[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21일 ”로봇이 넘어지고 고장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며 실패의 소중한 경험이 최고 로봇을 만든 비결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로봇 월드컵 대회 참가팀을 지도해 팀이 ‘5회 연속 우승’이란 진기록을 달성하게 했던 인물이다.

데니스 홍 교수는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 하계포럼에서 가진 특별강연을 통해 로봇의 기계적 지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래형 로봇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하면서 ”고정관념을 파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최근 사람을 닮지 않은 이족 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과 똑같이 정면을 향해 걷는 이족 보행 로봇은 두 다리 사이의 간격이 뒤틀리는 현상 탓에 제대로 걷기가 어렵다. 이족보행 로봇이 천천히 걸으며 뒤뚱거리거나 쉽게 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그는 최근 나비로스(NABIROS)란 새로운 형태의 이족보행 로봇을 만들었다. 두 다리를 세로로 배치해 앞뒤 다리 움직임으로 전진과 후진하는 형태다.

데니스 홍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300 달러짜리 인공 관절 손로봇도 제작한 바 있다. 기계적인 엔진을 사용하면 수만 달러가 들어가는 로봇이지만 공기 압력을 활용한 관절 동작을 응용한 덕분에 제작비를 크게 줄이고, 정교한 압력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로봇은 손가락을 구부려 계란을 쥘 정도로 미세한 압력 조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그는 ”간단한 발상의 전환만으로 300달러짜리 손모양 로봇을 만들 수 있었고, 넘어지지 않고 제자리에서 뛸 수도 있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로봇 개발은 여전히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연구할 가치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계속해서 넘어지는 로봇을 지켜봐야만,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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