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일본 정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재정 부양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환율 면에서 한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승리 직후 “종합적이고 대담한 경제정책을 실시하겠다”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20조엔(약 2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25일 경제대책 규모를 결정한 뒤, 9월 소집될 임시 국회에 추경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추경 내용은 중앙 및 지방정부의 추가 재정지출(3조엔), 국가가 저금리로 민간사업에 장기대출을 해주는 재정투융자(6조엔), 국가보조를 통해 민간기업이 진행하는 사업(6조엔), 정부계 금융기관 대출(5조엔) 등이다.
이번에 20조엔 규모의 추경이 편성될 경우 이는 아베 정권 출범이후 가장 큰 재정부양 정책이 될 전망이다. 아베 정권은 지난 2012년 13조엔(약 139조원)을 집행한 후 지난해까지 매년 3~5조엔 가량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대규모 추경 편성을 거론하는 건 아베 정권의 경기부양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추경 편성이 확정될 경우, 일본은행(BOJ) 역시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8~29일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책수단 면에서 한계가 노출된 통화정책과는 달리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한 점은 향후 주요국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본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실시는 환율 변동을 일으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기부양책 실시 기대감이 엔화 약세 폭을 확대시키고 원/엔 환율을 급락시키고 있는 상황은 부담스러운 점”며 “중국 역시 경기방어 차원에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에 직면한 국내 금융시장은 일본과 중국의 정책행보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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