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없는 게 더 부자연스러운데, ‘미는 것’이 예의인 계절이 왔다. 민소매 아래, 짧아진 바지 기장 아래 보이는 털은 더 이상 여자만 밀어야 할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다. 최근에는 굵고 풍성한 다리털 숱을 쳐주는 남성용 ‘숱 제거기’까지 등장한 것.

18일 ‘리얼푸드’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상반기 ‘다리 숱 제거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6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남성용 제모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름철 제모는 비단 미관상의 이유로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위생을 목적으로 체모를 제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성의 경우 가뜩이나 생리대 착용 등으로 생식기가 땀에 차 붓거나 짓무르기 쉬운 여름, 습한 곳에서 발생하는 박테리아나 세균으로 인한 질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꽉 조이는 바지를 착용할 시 체모가 두껍고 양이 많으면 사타구니 쪽에 가려움과 습진 등이 생길 수 있다. 항문에 털이 난 이들은 자칫 변을 보고도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아 지독한 냄새 등을 풍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들에게 ‘제모’는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일단 제모를 결심했다면 가장 손쉬운 방법이 면도기로 미는 것이다. 자극이 심하지 않은 면도기를 이용하되, 린스, 트리트먼트, 면도거품 등을 발라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털을 미는 것이 좋다. 염증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칼날은 반드시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한다.

그러나 사타구니 쪽 털까지 면도기를 사용해 제거하는 것은 무리다. 털이 자라는 동안 엄청난 가려움에 시달릴 수 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왁싱’. 왁스를 녹여 털이 자란 피부에 발랐다가 굳으면 떼어내는 방식의 제모법인 왁싱은 털과 함께 묵은 각질, 솜털, 피지 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보자의 경우엔 잘못 시도했다간 상처와 화상 등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왁싱숍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숙련된 사람이라면 집에서도 충분히 혼자 털을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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