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용욱 전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보좌관이 조만간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보좌관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여러 비리 의혹에 휩싸인 그가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 향후 불똥이 최 위원장으로까지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정 전 보좌관은 최근 국내에 있는 지인을 통해 귀국할 뜻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보좌관은 김 이사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의 공개 수사를 받기 시작한 지난달 15일 태국으로 출국한 뒤 현재는 말레이시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보좌관은 2009년 9월 김 이사장이 교육방송(EBS)이사에 선임되도록 힘 써주는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 외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채널 배당과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기업들로부터 수 억원을 받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전 보좌관은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관련 업계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 전 보좌관이 2010년 부친상을 당할 당시 기업들이 거액의 부의금을 냈으며 재혼을 앞두고는 사전 축의금까지 걷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개인비리에서 출발한 수사는 정 전 보좌관이 거론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빼돌린 자금의 용처를 추적해 정 전 보좌관의 수수 여부를 가려내는 한편, 정 전 보좌관과 관련돼 제기된 의혹을 폭넓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정 전 보좌관과 얽힌 ‘검은 돈’이 최 위원장에게 일부 흘러갔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정 전 보좌관은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하며 검찰에 나가 적극 해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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