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19일(현지시간) ‘뉴욕채널’을 통해 실무 접촉을 재개했다고 미 국무부가 20일 밝혔다.

이날 접촉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발표 하룻만에 전격 단행된 것이다.

특히 양국 실무진들은 회동에서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과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잠정 중단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긴급 현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좀 더 넓은 것을 논의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된 ‘기술적 논의’를 전날 뉴욕채널을 통해 가졌다”고 전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그것(접촉)은 실무 수준(technical-level)이었으며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하기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애도기간임을 감안할 때 우리가 새해 이전에 이들 문제에 대해 좀 더 명확히 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차 양자회담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새 지도부에 대해 비핵화 약속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평화와 안정, 북한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여기에는 자신들의 비핵화 약속 이행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김정일 사망 이후 역내 동맹국 및 관련국들과 미국이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