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성추문에 휩싸인 미 공화당 대선주자인 허먼 케인이 출마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방송)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인은 참모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 “선거운동을 앞으로 계속할 수 있는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추문으로 인해 가족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크게 입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케인이 며칠 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케인은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대선주자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어린 시절 극빈 가정에서 자라나 피자체인업체 ‘갓파더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르는 등 극적인 자수성가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다.
올초 대선출마를 선언할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법인세와 소득세,소비세를 9%로 일률적용하겠다는 ‘9-9-9’ 세제개혁안을 들고나오면서 급부상했다.
그러나 잇달아 터져나온 성추문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전국음식점연합(NRA) 회장 시절이던 1990년대 후반 부하 여직원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급락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진저 화이트란 여성과 13년동안 불륜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케인은 이날 참모들에게 “화이트는 나를 경제적으로 도와준 친구”라며 “부적절한 관계는 절대 없었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인이 출마 포기를 선언할 경우 지난 8월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경선)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이후 첫 낙마사례로 기록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