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50년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가 원화채권 수급에 직접적인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영증권은 보고서에서 “태국은 당장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태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감소로 해외자산 매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태국의 원화채권 매도, 통화스와프(CRS) 금리하락 압력 가능성을 예상했다.
29일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원화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큰 손’이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미국, 룩셈부르크 다음으로 원화채권보유량이 많다. 신영증권은 “‘통안1년-CRS 1년’ 금리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태국의 매수가 유입됐다는 것으로 판단해 볼때 태국은 주로 단기 재정차익거래 목적으로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중앙은행의 돈이 풍부할 때는 원화채권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홍수로 막대한 피해복구 자금을 투입해야할 현 상황에선 이전같은 해외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홍수피해가 장기화하면, 외환 보유고를 늘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태국 홍수사태는 28일부터 31일까지가 중대 고비로, 현재까지 경제적손실은 5000억바트(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자동차, 자동차 부품 공장이 침수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태국은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선, 바트화의 과도한 가치하락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막아야할 필요성이 있다. ‘달러 매수개입’이 아닌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전월 외환보유고가 크게 감소한 이유는 바로 홍수에 있을 것이다. 외환보유고가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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