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사망자인 고 이승렬 상병의 고종사촌인 개그맨 임혁필(39)씨는 “저 하나 보고 해병대에 들어갔는데... 그때 가지 말라고 할걸”이라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해병대 708기로 이 상병의 선배인 임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승렬이는 막내 고모의 외아들”이라며 “해병대에 들어갈 때 나한테 많이 물어봐 멋진 곳이라고 말해줬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임씨는 “지금까지 승렬이 면회 한 번 가지 못해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모여 면회를 가려고 했는데 제 스케줄 때문에 가지 못했었다”며 후회했다.

그는 “해병대는 다른 곳과 달리, 소신이 있어야 지원하고 갈 수 있는 곳인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돼 해병대 선배이자 친척 형으로서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 이 상병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태권도를 해왔고 지방대학 경호학과를 다니다 해병대에 입대했다며 항상 밝은 성격에 청와대 경호실에 들어가는 꿈을 가졌던 건강한 청년이었다고 임씨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때 연예인 해병대 선후배들과 국군수도병원을 찾았었다는 임씨는 유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겠느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 부인에게서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라디오 방송 출연 일정을 취소한 뒤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