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EU FTA 효과와 업종별 전망 한ㆍ유럽연합(EU) FTA 효과에 대한 업계의 이해득실 계산이 분주하다.

자동차, 기계, 전자, 섬유, 석유화학 등 대부분 제조업 분야는 한ㆍEU FTA를 통한 대(對)EU 수출 확대 기대감이 크다. 세계무역기구(WTO) 정보통신협정(ITA)과 철강협정으로 이미 무관세 대상인 일부 전자와 철강 업종도 간접적인 수출확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의약품, 화장품 등 고부가 정밀화학과 축산업을 중심으로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종의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전자업계는 반도체, 휴대폰 등이 이미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고 가전 등도 현지 생산 공장을 통해 공급되고 있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은 원래 면세제품이라 관련이 없고 가전제품의 경우도 폴란드에 유럽 생산기지가 있어서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TA로 인해 전반적 교역량 증가와 물류와 같은 교역 인프라 개선과 함께 거래 활성화가 기대돼 기대 심리는 크다.

철강업계는 가격 경쟁력 제고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으로부터 수입 비중이 높은 페로니켈과 페로크롬 등 주요 철강원료에 대해 기본관세가 즉시 철폐돼 원가부담도 낮아지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ㆍEU FTA로 인해 일부 업종에선 수입제품 가격이 대폭 낮아져 소비자 선택의 폭은 커진다. 유럽산 수입차에 붙는 8%의 관세가 사라지면 수입차 가격은 7.4% 가량 낮아진다. 한ㆍEU FTA 발효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 관세율이 0%가 되면 올 4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BMW 528i 가격은 현행 6890만원에서 6380만원으로 510만원 가량 싸진다. 베스트셀링카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 E300 가격도 6970만원에서 515만원 낮아진 6455만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은 현재 수입관세 15%가 발표 즉시 소멸돼 FTA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에 큰 변동이 없다면 국내에서 4만원에 팔리는 프랑스산 무똥까데는 3만4500원 정도에, 스페인산 토레스는 3만원에서 2만5800원 안팎으로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한편 KOTRA는 최근 한ㆍEU FTA로 수출이 유망한 중소ㆍ중견기업 제품 10대 품목을 선정했다. KOTRA가 뽑은 수혜 업종은 LED 조명, 위성방송수신기, CCTV카메라, 산업용장갑, 편직물, 타포린(PE소재), 폴리에스테르, 에너지 절약형 전구, 디지털 도어락, 풍력발전기용 플랜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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