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등 주요외신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다뤄
“국민의힘 일부 구성원 이탈” 강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인터넷 페이지 최상단에 “계엄령 위기로 인해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시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계엄령을 성포하면서 한국을 정치적 혼란에 빠뜨렸다”면서 “윤 대통령의 소속정당(국민의힘) 일부 구성원들이 탄핵안이 통과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단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노래를 만든 가수 백자(본명 백재길)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함께 게시했다. 뉴욕타임스는 탄핵 정국에 대한 보도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AP통신도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계엄령이 한국에 엄청난 정치적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두 번째 탄핵 투표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뜻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지난 2주 간 추운 날씨의 서울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보수지지자들도 서울에서 집회를 열었고, 두 집회는 모두 평화 집회로 이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의 짧지만 파란만장한 정치 경력이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다뤘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은 강력한 정치적 생존자였지만, 점점 고립돼 왔으며, 개인적 스캔들과 정치적 갈등, 반대 등에 시달려 왔다”면서 “2022년 총선에서 선거에서 간신히 승리한 이후, 최근 다툼에서 윤 대통령은 점점 분노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앞선 12일 담화에 대해서는 “나라를 파괴와 저항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계엄이) ‘불타는 애국심’의 일환이라고 호소했지만, 사람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29분간 진행된 연설은 그가 균형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사람들에게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탄핵소추안 통과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던 일주일 전과는 정반대 결과다. 일주일 사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며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적 정황이 속속 드러난 것이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언론은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주요 인물들의 증언이 터져 나온 점이 결국 탄핵 가결의 열쇠를 쥔 여당 내 균열을 일으켜 ‘이탈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구속하고, 경찰은 전날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구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