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표결 앞둔 14일 광화문 반대 집회
“가결시 헌재 앞으로 갈 것” 등 반대 목소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오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앞으로 갈 겁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와 ‘성조기’로 가득 찼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로 윤 대통령 지지, 탄핵 반대와 더불어민주당 해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탄핵소추안 부결’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 조사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화문 집회 참여 인원을 약 4만1000명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대국본 집회에는 점차 많은 인원이 모이며 오후 1시께 광화문 일대 도로를 모두 채웠다. 광화문에서 숭례문으로 향하는 일방향 도로에서 집회를 시작한 대국본은 양방향 도로로 넓히며 세를 불렸다. 집회 공간이 넓어지며 동화면세점 앞부터 청계천 광장 일대는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이 만들어졌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을 강하게 반대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조모(65) 씨는 “부정선거를 대통령이 증명했다”며 “부정선거를 밝혀낼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뿐이다. 부정선거 세력 타파하기 위해 나왔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돼도 지지를 이어가겠다는 지지자도 있었다. 현장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이모(58) 씨는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전망이 어둡지만 부결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결 후에는 헌재로 자리를 옮겨서 헌법재판관들이 우리 목소리를 듣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도 탄핵 반대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강릉에서 온 고등학생 이모(18) 씨는 “지난 12일 대통령 담화문을 깊게 읽어보곤 대통령의 계엄의도가 이해됐다”며 “민주당의 그간 행태를 알게 돼서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또 탄핵 반대 지지를 위해 나온 청년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A씨(31)는 “윤 대통령의 계엄이 한 번의 잘못이라면 그간 민주당은 여러 번의 잘못을 했다”며 “이번 계엄으로 그간 잘못들은 다 침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탄핵 하나만을 위해 여의도에 모이는 사람들은 이런 집회를 놀이, 행사 느낌으로 가볍게 느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민 참여라는 것이 왜곡되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탄핵과 내란죄 인정이 곧 이재명 의원 지지로 향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