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재무장관 화상면담, 긴밀한 소통
경제·금융협력, 시장안정 의지 공유
“우리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다.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8·9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긴급 화상 면담을 갖고 한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11일 오전에는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회의(F4)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F4 회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7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고 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 안정과 추락한 대외 신인도 재건을 위해 최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팀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대통령 유고시 권한을 대행해야 할 한덕수 국무총리가 상설특검 수사대상에 오른 가운데 행정부 서열 3위인 최 부총리는 국내 정치 불안에 따른 대외신인도 저하는 물론 내수 침체,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여파 등에 대응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최 부총리는 전날 밤 옐런 재무장관과 화상 면담에서 비상계엄 해제 이후 국정운영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는 온전히 작동 중이며 공공안전과 질서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혼란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경제 부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여·야·정 비상경제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주요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파트너로서 한·미 관계가 지속 발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옐런 장관은 “공통의 민주적 가치를 토대로 형성된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양국 협력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최 부총리는 오늘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개최한 F4회의에서도 ‘적극적인 대외 소통 노력’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옐런 장관과의 화상 면담에 이어 주요 신용평가사 컨퍼런스콜, 기관투자자 간담회, 국내 외국계은행 대표 간담회, 해외 투자은행(IB) 딜러·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하겠다”며 어제에 이어 강조했다.
정부와 한은은 시장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과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은은 계엄선포 직후인 4일부터 환매조건부증권(RP) 14조원을 매입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반대한다고 밝힌 뒤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하며 외부에 공개됐다.
이후 F4회의에서 만난 이 총재가 “경제 사령탑인 부총리가 있어야 심리가 안정되고 경제 상황을 수습할 수 있다”고 사퇴를 말렸다고 한다.
이 총재는 최 부총리 사의를 만류한 이유를 두고 경제 수장이 있어야 대외 신인도 등이 안정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한 총리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서열상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과 총리 권한 대행까지 겸하게 될 수 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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