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상품 거래 동향 살펴 결정하겠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MSCI 한국 ETF 등 급락세 다소 진정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국거래소는 4일 국내 증시 개장 여부를 이날 오전 7시 30분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10시 30분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거래소는 국내 증시를 개장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거래소는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밤새 우리 증시 관련 해외상품들의 거래 동향을 면밀히 살핀 후 4일 오전 7시 30분경 정상 운영 여부를 확정해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45년 만에 발동된 비상계엄에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 등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면서 밤사이 사태가 진정되는 등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급락했던 증시 관련 지표들은 국회의 계엄 해제안 가결 후 다소 안정을 찾았으나 여전히 약세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옵션지수는 이날 오전 2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20포인트(2.48%) 내린 322.80을 나타냈다.
지수는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나 계엄이 선포된 전날 밤 10시 30분을 전후로 하락 전환해 한때 낙폭을 5% 이상 키웠다. 그러다 오전 1시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낙폭을 줄여 급락세는 진정됐다.
같은 시각 미국 증시에 상장된 ‘MSCI South Korea ETF’는 2.74% 내린 55.1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 ETF는 한때 7% 가까이 빠졌다가 역시 낙폭을 줄인 상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에도 이후 정국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지수 약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