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에 국회 앞은 아수라장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는 시민 및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들이 모여 혼잡스러운 상황을 빚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비상 계엄이 선포되면서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국회가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계엄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면서 패닉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지난 3일 1405.5원에 개장한 뒤 140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 30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오전 12시 20분엔 1442.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22년 10월 25일(장 중 고가 1444.2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그러나 국회가 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상황이 호전되면서 현재는 상황이 일부 진정됐다.

국회의장실은 “계엄해제 결의안 가결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라고 밝혔다. 헌법 제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오전 1시 39분 기준 1422.0원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과 비교하면 20.7원 가량 오른 수준이지만, 1400원대 중반대에선 내려왔다.

다만, 당분간 외환시장 등이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연이은 비상 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개최한다. 비상 계엄 선포 관련 상황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은은 모든 간부가 참석하는 ‘시장 상황 대응 긴급회의’도 오전 중 소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