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할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김성은이 ‘래커 시위’로 논란을 빚은 동덕여대 후배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비판했다가 조롱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성은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며 “본인 포함 모교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불특정 다수인 당신들과 연대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온갖 조롱과 희롱을 겪고 있지만 아무 상관 없다”며 “학교나 저에게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결국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일부 ‘래커 시위’의 불법성을 재차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고작 한마디의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반응은 격렬한 천마디로 돌아왔다”라며 “며칠 전 의견 표출 후에 남편이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답했고, 힘내주고 계신 여러분 또한 괜찮기를 바란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성은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동덕여대 시위 관련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수준 낮고 저급하다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추라. 여대 사상 주입, 페미니즘 사상 주입 규탄한다”라고 적었다.
게시한 사진에는 빨간색 래커로 ‘나도 집 사줘. 우리 돈 다 처먹고 공학까지?’라는 글씨가 문 한복판에 칠해져 있고, 주변 벽엔 동덕여대 총장의 얼굴과 함께 ‘김명애 아웃(OUT)’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여러 장 붙어 있다.
2010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수시 모집 연기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김성은은 이후 학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 방영된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을 맡아 아역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앞서 ‘정답소녀’로 알려진 배우 김수정(20)은 김성은과 달리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에 지지를 보내며 반대 서명에 참여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학교 출신 연예인 중 재학생들의 시위를 공개 지지한 것은 김수정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하다”는 등 찬사를 보내거나 “불법적인 폭력시위를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지하는 건 잘못”이라고 비난하는 등 반응이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