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오키친스튜디오’서 쿠킹클래스

제주 중식당 ‘로이앤메이’와 RMR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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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쿠킹클래스에서 만든 마파두부.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매콤한 마라 향이 코끝을 찔렀다. 처음 만들어본 마파두부는 생각보다 꽤 먹음직스러웠다. 숟가락으로 한술 떠 맛보니 부드러운 두부와 진한 향신료 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지난 28일 오뚜기가 서울 강남구 ‘오키친스튜디오’에서 개최한 미디어 대상 쿠킹클래스에 참여했다. 이날 쿠킹클래스는 중화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로이 셰프가 직접 메뉴 조리를 먼저 시연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순서로 진행했다. 로이 셰프는 산초의 매콤한 맛이 돋보이는 ‘마파두부’와 동파육의 가정식 버전인 ‘홍샤오로우(홍소육)’ 2가지 조리를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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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셰프가 직접 마파두부 조리를 시연하는 모습. 전새날 기자

기자가 직접 요리한 메뉴는 마파두부다. 산초를 팬 위에 넣고 볶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캐러멜색이 될 때까지 볶은 뒤 밀대로 산초가루를 꾹꾹 눌러 가루로 만들었다. 핵심 재료인 두부를 썰고, 돼지고기 다짐육, 다진 마늘을 넣고 고기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볶았다. 두반장과 설탕을 넣고 홍유가 충분히 나올 정도로 또 볶았다. 마라장 건더기와 노추를 넣어 맛의 풍미와 색을 더하고, 전분물을 넣고 섞다 만들어둔 소스와 산초가루로 마무리하면 된다.

셰프가 조리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자 40분 만에 마파두부 한 그릇이 완성됐다. 알맞게 준비된 재료도 빠른 요리를 도왔다. 이날 마라장 산초&고추, 참기름, 화조유 등 쿠킹클래스에서 사용된 시판 제품과 소스 등은 모두 오뚜기 제품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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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클래스에 준비된 식재료. 전새날 기자

이번 쿠킹클래스는 제주 유명 중식당 ‘로이앤메이’와 협업해 이뤄졌다. 로이앤메이는 2017년 한중부부가 제주 서귀포시에 문을 연 뒤 다양한 중국 가정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소규모 공간에서 예약제로 운영되는 매장의 맛을 가정간편식으로 구현해 냈다. 지난 10월 함께 레스토랑 간편식(RMR) 2종(사천마파두부·스페셜 중화볶음밥)을 출시했다. 셰프는 RMR 제품이 “식당에서 파는 메뉴들과 싱크로율이 90%가량 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두 곳의 인연은 함영준 회장이 직접 매장에 방문하며 두터워지기도 했다. 메이 대표는 “매장에 찾아온 손님이 평범하지 않아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뚜기 회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디자인을 전공한 제게 함 회장이 한번 제품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보라고 격려해 줬다”라며 “오뚜기와 출시한 제품 뒷면에 로이앤메이 모습을 직접 그려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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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오른쪽) 셰프와 메이 대표. 전새날 기자

한편 오뚜기는 지난 2022년 3월 서울 논현동에 쿠킹 및 브랜드 경험 공간인 ‘오키친 스튜디오’를 열었다. 소비자가 단순히 식품을 구매하고 먹는 데 그치는 일차원적 경험에서 벗어나, 요리 수업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오뚜기가 지금까지 클래스 운영을 위해 자체 개발한 조리법만 300건이 넘는다.

실제 반응도 뜨겁다. 이달 초 기준 누적 참여자 수는 1700명을 돌파했고, 클래스 진행 횟수는 400회를 넘어섰다. 누적 신청자 수는 3만2500명 이상으로, 매해 빠르게 인원이 느는 추세다.

오뚜기 관계자는 “쿠킹클래스를 찾는 젊은 연인 고객이 많은 편”이라며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취향을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