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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를 흔히 의식주(衣食住)라고 한다. 과거에는 옷과 음식, 집만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교육, 의료, 문화와 같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교통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생활 서비스가 대도시에 집중된 만큼, 많은 인원을 정확한 시간에,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철도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역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출퇴근 편의 개선, 지역 간 접근성 향상, 관광객 유치,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이유로 철도는 지역마다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전국 각지에 철도망을 확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GTX-A를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인 11개의 철도사업이 새롭게 개통되며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초 GTX-A ‘수서~동탄’ 구간이 최초로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GTX 시대가 열렸다. GTX는 지하철, 버스에서 1시간 이상 걸리던 출퇴근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교통수단으로, 수도권 교통환경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 말 GTX-A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에 더해 교외선 능곡~의정부 구간의 운행이 재개된다면,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출퇴근 불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방에서도 철도망 확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방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가 개통되면,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의 이동이 한층 편리해지고,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대구권 광역철도는 대구…경북 생활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다.

내륙에서는 중앙선 ‘안동~영천’ 구간과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 개통으로 국토를 종단하는 철도망이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 ‘안동~영천’ 구간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또 하나의 경부 간선축을 완성하게 되며,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은 충청권과 수도권 간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전망이다.

서해안과 동해안의 철도사업 개통은 지역 연결성과 경제 활성화에 큰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서해안에서는 지난 11월 2일 서해선 ‘홍성~서화성’, 장항선 ‘신창~홍성’, 포승-평택선 ‘안중~평택’ 등 3개 구간이 동시에 개통돼 수도권과 충청남도, 전라북도가 직접 연결됐다. 동해안에서는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강릉에서 부산을 잇는 동해선이 완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해안과 동해안 지역의 교통 편의가 향상될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연결성이 강화돼 관광, 경제, 문화 교류의 활성화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철도의 확충은 더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되찾고, 고품질의 교육과 의료, 관광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며, 나아가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철도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우리나라 교통지도를 더욱 촘촘히 그려내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