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모디 ‘엑스’ 활용 메시지 교환
英·남아공과 정상회담 국익 초점
[헤럴드경제(리우데자네이루)=최은지 기자, 신대원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디 총리에게 “G20 정상회의에서 총리님을 다시 만나 반가웠다”며 “양국의 확대하는 파트너십을 내년에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모디 총리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리우데자네이루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과 교류하게 돼 기뻤다”는 글과 함께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진 않았지만 세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조우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모디 총리와 각별한 친분을 표시한 것은 이번 APEC·G20 다자 정상외교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과 함께 공들인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 시대에 대한 대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국제무대에서 날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이자 맏형격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각국과 협력 확대를 비롯한 국익 확대를 위한 정상외교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에선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이후 외교장관 전략대화과 다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양국 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걸맞은 긴밀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양국 간 제반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영국 정부로서도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한국과 같은 우방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계기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특히 동북아와 유럽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연계돼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와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 관련 동향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선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흑백 인종차별정책) 종식 30주년인 올해 라마포사 대통령이 재선된 데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고 “1992년 수교 이후 제반 분야에서 강화돼 온 양국 간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6·25전쟁 당시 남아공이 ‘창공의 치타’로 불리는 공군 비행부대를 파병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것을 언급하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속 남아공에서 내년 2월 열리는 ‘마이닝 인다바 포럼’ 계기에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고 관심을 요청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 발전 경험이 남아공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에게 영감을 준다”면서 “교역 및 투자,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호응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 파병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