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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주민 수백 명 자원입대 행사는 조작된 것”
RFA, 대북소식통 인용 보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 속에서 북한은 최근 선전 매체를 통해 주민 수백 명이 자원입대를 탄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자원입대 행사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철저히 조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에서 열린 자원입대 탄원 행사가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억지로 열린 군중집회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은 최근 전쟁 발발 위기에 따라 주민 300여 명이 인민군에 자원입대를 탄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비난하며 ‘정의의 행동’을 선포한 정부 성명 발표 이후 전국 각지 청년들이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탄원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소식통은 “국무위원회 긴급명령서가 각 지방당 위원회와 민방위부에 하달되면서 지역별로 탄원 행사가 진행되었다”면서 “하달된 명령서에는 행 사범위와 순서, 토론문의 작성방법, 구호 문구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원입대 행사장에 모인 청년대표들의 탄원문도 중앙에서 보낸 견본을 그대로 베껴 쓴 것에 불과하다”며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전국의 탄원 행사 소식을 보면 행사 진행 방식과 외치는 구호, 행사장의 푯말 크기까지 똑같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탄원 행사를 채우기 위해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총동원됐으며, 복장으로 붉은청년근위대복에 검은색 빵 모자, 운동화를 신도록 지정하고 학급별로 운동장에 줄을 지어 나가 입대 탄원서에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들어 주민들 속에서 정말로 전쟁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앙에서 전쟁 발발 위기를 선포하고 탄원 대회를 조작하는 바람에 전쟁과 관련된 억측들이 무성하다”고 주민들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대는 컴퓨터 전쟁으로 손가락으로 버튼만 누르면 전쟁을 치루는 판”이라면서 “상당수 학생, 청년들은 아직도 머리 수로 싸우던 옛날 전쟁처럼 탄원 입대 타령이나 하고 앉았느냐며 중앙의 행사 조직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의 통치 행위에 불만이 커진 북한 주민들이 나라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전쟁 위기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기류가 만연하다고 덧붙였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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