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국가 주권 위협하는 권력 남용”
“강대국 속국 되지 말아야” AI 협력 촉구
러·우크라 에너지시설 공습 중단 지지
가자엔 “손 놓는다면 무슨 신뢰 있겠나”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국제법과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 회복을 촉구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 자연 상태에서 살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문명화한 국제사회에서 살기를 바라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굳건히 서자는 게 내 메시지”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몇몇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고 제국들의 권력 남용으로 이어지는 패배의 수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법과 다자주의보다 강대국의 힘이 앞서는 국제질서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마크롱 대통령은 AI를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강대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강대국의 속국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는 오픈소스 프런티어 모델과 최첨단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는 마크롱 대통령이 언급한 ‘강대국’이 AI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는 같은 날 유엔총회 연단에서 AI 분야의 미국 우위를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와도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 대한 국제적 통제를 거부하면서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을 앞서고 있으며 이 같은 우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4년7개월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에너지·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및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 유예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가자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신뢰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부는 평화가 왔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인도주의 물자를 제공할 길조차 열지 못했다”며 “이는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