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닌 대사는 23일 서울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감스럽게도 2차대전 이후 협력과 갈등 사이에 선택해야 할 지점에 왔다”며 “일부 국가의 지도자가 자국의 우월성 등을 주장하는 게 불안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요한 건 대부분 국가가 같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한국ㆍ러시아)가 같이 해야 현대의 이 같은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일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본에 대해 얘기한 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그런 동향이 대두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나치범죄 정당화와 파시즘의 시도는 많은 나라에서 지금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는 2차대전 승리에 기여했고 세계적으로 파시즘이 생기는 데에 특별히 주의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이런 동향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승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결정한 데에선 “박 대통령이 참여 못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이 결정이 두 나라 간의 이견과 결부되지 않는다”며 “한국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 결정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일부 국제 문제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가 이견을 보일 수 있고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이 있지만, 강조하고 싶은 건 박 대통령이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결정이 이런(우크라이나 사태) 이유로 결정된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에 한국이 불참을 결정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티모닌 대사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북한 주재 대사로 근무한 바 있다. 한국에는 지난 1월 부임했다. 러시아는 남북한 모두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주북한 대사를 근무한 러시아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부임한 건 티모닌 대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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