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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0대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질환’
직장인 김진호 씨(43)는 얼마 전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 후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병명은 ‘급성 심근경색’.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만큼은 자신했던 김 씨도 갑작스러운 증상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다행히 주위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빨리 회복될 수 있었다. 담당 의사는 “10분만 늦었어도 목숨을 건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돌연사’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급사하는 것을 돌연사라고 하는데, 보통 원인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돌연사 90%는 ‘심장질환’이 원인, 겨울철 전조증상 없는 뇌졸중도 ‘조심’

40~50대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심장질환’으로 전체 돌연사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심근경색이란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혀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것을 말하며, ‘협심증’이란 동맥경화증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져서 흉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혀버리면 극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나 구토, 졸도 등이 동반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조상호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으로 혈압이 내려가면 뇌 손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심근경색 증세가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아침에는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가 요즘 같이 쌀쌀해지면서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오기 때문에 돌연사의 위험도 커진다.

겨울철에 많이 발병하는 뇌졸중도 돌연사의 원인이다. 겨울엔 따뜻한 실내에 있거나 자는 동안 이완된 근육과 혈관이 갑자기 추운 공기와 만날 때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대량의 뇌출혈이 있을 때 돌연사의 발생 위험이 크다. 뇌졸중으로 인해 바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출혈량이 많을 경우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뇌출혈의 경우 특별한 전조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설명 : 40~5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돌연사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어 평소 유발요인을 잘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사진제공 한림대의료원>

▶40대 이하에서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큰 위험요인 ‘흡연’

심근경색의 위험요인으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이 가장 중요하고, 기타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비만, 운동부족, 여성의 폐경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 위험요인을 복수로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증가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심근경색증이 약 10년 뒤늦게 발생하며, 폐경기 전에는 남성의 약 1/3 미만으로 발생하고 폐경기 이후에는 남녀의 차이가 작아진다. 특히 40세 이하 연령층에서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따라서 금연은 필수로 하며 고혈압과 당뇨병의 철저한 조절과 적절한 체중 유지는 물론이고 혈중 콜레스테롤 또한 정상 수치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일단 병이 발생한 후 재발을 방지하는 이차적 예방법 역시 중요한데 이도 일차적 예방과 유사하다. 물론 일차적 예방보다 더욱 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 또한, 급성심근경색 후에 처방받게 되는 항협심증 약물 역시 평생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 관리하고 심장보호를 위한 건강습관 생활화해야

갑작스러운 돌연사를 미리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돌연사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죽음에 이르게 된다. 돌연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과 평소 질환관리를 잘하는 것이고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겨울철에는 혈압 상승을 대비해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그 밖에도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 관리하는 한편 복부비만도 경계해야 한다. 조상호 교수는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 역시 이러한 위험 인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동반되어야 하며 이러한 인자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 성공적 예방의 관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음식은 짜게 먹지 말고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늘리고 현미와 같은 잡곡류를 많이 먹고 지방이 많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양질의 콩과 생선을 통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도록 한다. 기름기가 많거나 튀긴 음식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가급적 먹지 말고 비만이면 체중을 줄인다. 운동은 수영,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향후 협심증과 심근경색에 대한 사회 인식이 더욱 증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심근경색증의 발병 초기에 가능한 한 빨리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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