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블랙핑크 로제와 협업한 '아파트'(APT.)로 국내 음악방송 1위에 오른 뒤 한글로 소감을 전해 화제다.
브루노 마스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 첫 음방(음악방송) 1위 해서 아침 내내 울었다"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1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로지(로제) 너무 고맙고, '아파트'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러브, 브루노 오빠'라고 덧붙여 재치를 뽐냈다.
브루노 마스가 해당 글을 한글로 작성해 공개하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며 찬사를 보냈고, 로제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영어로 화답했다.
브루노 마스는 로제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로 전날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15년 만에 첫 음악방송 1위다. 해외 가수가 참여한 곡이 국내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것도 드문 일일이다. 이후 로제는 이 소식을 전한 K팝 전문 차트 분석 SNS 계정을 캡처해 SNS에 공개하며 "브루노 마스 축하해, 네가 해냈어"라고 축하했다.
'아파트'(APT.)는 중독적인 후렴구를 앞세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아파트' 뮤직비디오는 발매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고, 발매 직후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곡은 오는 12월 발매 예정인 로제의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으로, 로제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던 스태프들과 '아파트 게임'을 즐기다가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로제는 "노래를 쓰고 나서 술자리 게임으로 노래를 쓰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돼 노래를 지웠다"며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이 곡에 중독됐다는 것을 알아서 곡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없어질 뻔한 노래가 그야말로 대박을 낸 것.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주류를 이루는 청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코드가 담기다 보니 특이하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며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지를 떠나 일단 신선하고 참신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