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방송인 최화정이 27년 6개월간 맡았던 라디오 방송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떠났다. 그는 '잘렸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최화정은 지난 2일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마지막 방송에서 청취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송은 주말 방송이어서 생방송이 아닌 녹음 분으로 진행됐다.
최화정은 "좋은 이별이란 뭘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요즘"이라며 "늘 이별은 아쉽지만, 마무리가 좋으면 따뜻하고 애틋한 감정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오늘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날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마지막 날이 되니까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벅차오르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최화정은 "27년 6개월 정도 됐는데 4개월만 더 하면 28주년이었고, SBS에서도 그렇게 맞춰주는 게 좋지 않느냐 생각했다"라며 "SBS에서 잘랐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게 아니다. 이 때가 제가 그만두기 좋을 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최근 SBS 라디오에서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진행자 김창완과 최화정이 잇따라 하차하는 것을 두고 'SBS 모기업인 태영그룹의 경영 위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떠돈 바 있다.
최화정은 "제가 뭘 하든, 여러분이 주신 사랑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라디오를 계속했지만, 평일에 먹는 브런치와 운동 등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27년간 한결 같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청취자들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최화정이었다. 잘 살겠다. 여러분 너무 사랑해요"라고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최화정은 지난 1996년 11월 SBS파워 FM 개국과 함께 DJ를 맡아 약 27년 6개월여간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해왔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