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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지나온 나의 여정이자 모든 이방인의 이야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었다.”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C장조 D.760 1악장' 중) ‘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불렸다. 동양인으로는 이례적으로 2012년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주역으로 서게 되면서다. 독일 주정부가 수여하는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도 받았다. 오랜 시간 ‘오페라 본토’에서 활동하며 세계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칭했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다. “28년간 외국에서 지내다 보니 전 한 번도 한국인으로 산 적이 없어요. 그러면서도 그곳에선 늘 ‘방랑자’였고, ‘이방인’이었죠. 나의 고향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긴 시간을 거치다 한국에 돌아온
2024-11-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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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최송하, 첫 듀오 리사이틀…“친숙한 선율을 각자 선명하게 들려줄 것” [인터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목표가 생기면 독수리가 먹이를 움켜쥐듯 날아드는 무사적 면모와 장인정신을 가진 연주자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4)에 대해 묻자 피아니스트 김도현(29)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직 한 무대에 선 적은 없지만, 진작에 간파했다. 취미는 ‘복싱’인 잘파 세대 바이올리니스트는 일찌감치 대담한 표현력, 집요한 열정으로 청중을 압도했다. 최송하에게 김도현은 “언젠가 꼭 한 번 같이 연주해보고 싶은 피아니스트”였다. 김도현이 2018년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연주차 참석했을 당시, 서로의 존재를 각인했다. 두 사람의 듀오 연주가 마침내 성사됐다. 친분을 쌓기도 전에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미션을 받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알음알음 서로를 인지했던 시기가 길었던 만큼, ‘음악적 대화’는 꽤나 잘 통했다. 두 사람이 풀어낼 선율은
2024-11-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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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윤상과 ‘윤상 덕후’의 음악 실험
누군가에게는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가 어떤 이에게는 귓가에 계속 맴돌 정도로 거슬린다. 때론 꼭두새벽에도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의 진원지’를 찾으려 눈을 뜬다. “사실 오늘도 새벽 5시 30분에 (컴퓨터 냉각) 팬 돌아가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윤상) 아침이슬을 맞으며 게임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름 모를 이웃은 이날도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윤상의 귀를 깨웠다. 사실을 부인하듯 “소리에 둔감하다”고 농을 던지나, 그 얘기에 옆에 있던 프로듀서 이준오(캐스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까다로운 청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 바로 ‘뮤지션의 뮤지션’이면서 이젠 K-팝 그룹 라이즈 멤버 앤톤을 아들로 둔 덕에 ‘윤버지(윤상 시아버지)’로 더 많이 오르내리는 윤상(56)과 ‘윤상 덕후’로 유명했고, ‘포스트 윤
2024-11-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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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악플에 무너졌던 나, 사랑받고 싶었다…‘아파트’로 韓 문화 알려 기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문화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에요.” 호주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자랐고, 10대 중반 한국으로 넘어와 K-팝 그룹으로 연습생 활동을 시작한 블랙핑크 로제가 K-컬처로 전 세계를 정복했다. 한국의 술게임을 소재로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히트곡 ‘아파트’(APT.)를 통해서다. 로제는 4일(현지시간) 미국 페이퍼 매거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 문화는 가장 흥미로운 문화 중 하나”라며 “사람들이 점점 더 한국 문화에 관해 배워 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 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이제는 완전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발매한 ‘아파트’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외 팬들에게 아파트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은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로제
2024-11-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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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없이 음악만 하려 했는데…” 윤상·이준오가 만드는 음악실험[인터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누군가에겐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가 어떤 이에겐 귓가에 계속 맴돌 정도로 거슬린다. 때론 꼭두새벽에도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의 진원지’를 찾으려 눈을 뜬다. “사실 오늘도 새벽 5시 30분에 (컴퓨터 냉각)팬 돌아가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윤상) 아침이슬을 맞으며 게임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름 모를 이웃은 이날도 윤상의 귀를 깨웠다. 사실을 부인하듯 “소리에 둔감하다”고 농을 던지나, 그 얘기에 옆에 있던 이준오(캐스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까다로운 청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 바로 ‘뮤지션의 뮤지션’이면서 이젠 라이즈 앤톤을 아들로 둔 덕에 ‘윤버지’(윤상 시아버지)로 더 많이 오르내리는 윤상(56)과 ‘윤상 덕후’로 유명했고, ‘포스트 윤상’이라 불리며
2024-11-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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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춘향·흥부가 한 무대에…‘마당놀이 대가’들 모두 모인 “꾼들의 잔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마당놀이는 ‘지금 여기’에서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가장 한국적인 연극이에요.” (손진책 연출가) 생생한 우리 고전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한국식 야외 연극’의 시초인 마당놀이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모듬전’(11.29~2025.1.30)을 통해서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손진책 연출가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마당놀이 모듬전’ 간담회에서 “한국 연극사에서 10년 주기로 모든 장르가 사라졌지만, 마당놀이는 40여 년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우리의 토종 연극인 ‘마당놀이’의 부활을 위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출가는 1981년 극단 미추와 함께 MBC를 통해 ‘허생전&rs
2024-11-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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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 美 빌보드 ‘핫 100’ 13위·…“2주 간 매주 2억회 이상 스트리밍”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3위에 안착했다. 전주보다 다섯 계단 하락했으나, 2주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5일 빌보드에 따르면 ‘아파트’는 ‘핫 100’에서 13위, ‘글로벌’(미국 제외)과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파트’는 이번 차트 집계 기간에도 전 세계에서 무려 2억750만회 스트리밍됐다. 발매 첫 주 스트리밍량 2억2450만회보다 8% 감소했으나, 다른 곡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 수치다. 빌보드는 “2주에 걸쳐 한 주에 2억회 이상씩 스트리밍된 노래는 지난 2020년 9월 ‘글로벌 200’ 차트 집계 이래 &
2024-11-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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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음반 판매량 줄고 계열사 매출 떨어지고… 3분기 영업익 73.6% 하락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음반 판매량 감소와 계열사의 매출 하락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줄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6%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242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순이익은 37억원으로 95.6% 줄었다. SM은 “계열사 매출이 감소했고, SM 첫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관련 방송 프로그램 제작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매출은 음반 판매량 감소와 주요 계열사의 매출 하락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M에선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소속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는 것은 물론 새롭게 데뷔한다. 올해 4분기에는 NCT 드림의 정규 4집, 동방신기의 일본 정규음반, NCT 위시의 일본 정규음반, NCT 유타의 일본 미니음반, 레드벨벳 아이린의 첫 솔로 데뷔 미니
2024-11-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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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투자유치설·타사계약설 부인 “모두 헛소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투자유치설과 타사 계약설에 대해 일절 부인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여러 소문 중 내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특정 회사명이 언급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이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민 전 대표는 “언급된 회사 외에도 어떠한 곳과도 접촉하거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음을 확실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도 “나는 쟤네(하이브)의 주장처럼 (회사를) 나가려 한 적이 없다”며 “이상한 프레임에 자꾸 시달리고 있고, 누명을 쓰고
2024-11-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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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피프티 키운 이준영 본부장 “K-팝은 아직 소수 장르…K-컬처 녹여야 성공” [인터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흙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수백, 수천 곡을 수급하고 그 중 우리 그룹에게 가장 어울릴 만한 곡을 찾아내죠. 모든 네트워킹을 동원해 1200여 개의 곡을 받아 찾은 곡이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였어요.” 틱톡을 타고 스포티파이를 거쳐, 세계 양대 차트인 미국 빌보드(최고 성적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7위)와 영국 오피셜까지 입성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전속계약 분쟁 탓에 얼룩진 영광처럼 보이나 이 그룹의 성취는 여전히 ‘중소 기획사의 기적’으로 남아있다. 당시 피프티피프티의 A&R(Artists and Repertoire· 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을 이끌던 인물은 가수 손호영, ‘팬텀싱어2’ 우승팀인 포레스텔라, 보이그룹 에이스가 소속된 이준영 비트인터랙티브 본부장
2024-11-05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