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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까지 가린 10시간의 사투, 미끄러져도 춤을 멈추지 않은 이유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흐릿하게, 안개 낀 사람처럼 움직여야 해요. 왼팔을 끌어와 최대한 빨리 앞으로 가져오세요.” 세계적인 안무가인 이리 킬리안의 스테이저(stager, 안무 지도자)이 오를리 카일라가 동작 하나하나를 보여주며 설명하자, 40여명의 오디션 지원자가 시시각각 몸을 바꾼다. 난생처음 킬리안의 한국 초연 예정작. “똑바로 선 상태에서 자세를 유지하세요. 미역처럼 꿈틀거리는 거예요. 포기하듯이 내려가고, 도착하자마자 왼쪽 다리를 앞으로 밀어요.” 춤은 단절된 동작이 아니다.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들고 쓸어가는 움직임의 연속이다. 하나의 동작은 다음 동작으로 물 흐르듯 유영한다. 수십 명의 춤이 아직은 제각각이다. 단단하게 지탱하는 다리의 각도, 휘청이는 팔의 범위가 저마다 다르다. 다시 카일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스쿼트를 하듯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로 바닥을 향하다, 단단한 코어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설 때였다. “움직임은 골반에서, 코어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폴링 앤
2026-09-03 2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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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규수 탄광촌에선 무슨 일이?…정의신의 ‘재일 한국인’ 3부작 완결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960년대 일본 규슈 탄광촌. 조선인들이 모여 살던 이곳에서 수미는 이발소를 운영한다. 수미의 꿈은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을 여는 것. 그의 평범한 일상은 어느 날 탄광 폭발 사고로 뒤흔들린다. 상실과 이별이 찾아온 뒤에도,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눌리면서도 사람들은 기어코 먹고 마시고, 웃고, 사랑하고, 싸우며 살아간다. 정의신(69) 극작가 겸 연출가가 20년에 걸쳐 이어온 ‘재일 한국인’ 이야기의 마지막 장인 연극 ‘스미레 미용실’이다. ”‘재일 코리안’ 3부작으로 많이들 일컬어지는데요. 사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완성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쓰다 보니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재일 한국인에 관해 쓰게 됐어요.“ ‘이를테면 들에 피는 꽃처럼’과 ‘야키니쿠 드래곤’을 통해 재일 한국인의 생명력을 무대 위로 펼쳐놓은 정의신 연출가의 ‘스미레 미용실’은 지난 2012년 일본 신국립극장(新国立劇場)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오는 1
2026-09-03 10: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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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그 말부터 틀렸다”…아이돌 아닌 제작자 김재중이 말하는 K-팝 생존법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저를 아시나요?” 2세대 K-팝 그룹 동방신기 출신. 2003년 데뷔한 이후 ‘맨땅에 헤딩’하듯 일본 시장을 개척했고, K-팝의 영토를 동아시아로 확장한 주역이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이자 가수, 배우로 활동하는 김재중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 많은 직업을 지우고, 중소 기획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스스로를 소개했다. 2일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뮤콘(MUCON) 2026’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김재중 CSO는 K-팝 산업의 구조적 모순을 짚으며, 중소 K-팝 기획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가진 독자적 생존 전략과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화두에 올렸다. “미국 진출? 그 말부터 틀렸어요.” K-팝의 세계 진출을 온몸으로 경험했던 스타는 신인 그룹 제작자가 돼 K-팝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대기업의 방식을 무턱대고 따라 하면 열화판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K-팝 중소기업의
2026-09-03 0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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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빌보드 200’ 오르는 것도 신기했는데 1위라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빌보드 200’에 우리 이름이 오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1위까지 하게 되다니...” 그룹 엔하이픈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첫 1위에 오른 벅차고 얼떨떨한 심경을 전했다. 엔하이픈은 2일 소속사 빌리프랩을 통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 미니 8집 ‘더 신 : 블리스’(THE SIN : BLISS)로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빌보드 200’ 왕좌에 올랐다. K-팝 보이그룹으로 방탄소년단(BTS), 슈퍼엠(SuperM),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에이티즈(ATEEZ),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에 이어 6번째로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뉴진스(NewJeans), 트와이스(TWICE), 캣츠아이(KATSEYE))와 애니메이션 OST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1위 기록까지 합산하면, 한국 가수와 K-팝 관련 앨범으로서는 통산 11번째
2026-09-02 19: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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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 ‘불법 도박’ 의혹 제기 MC몽 고소…“38년 명예 훼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자신에 대해 불법 도박 관여 의혹을 제기한 가수 MC몽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2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면 김민종은 이 같은 혐의로 MC몽을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전날서울 종로경찰서에 제출했다.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18일 MC몽이 진행한 라이브 방송이다. 당시 그는 연예인이 속한 불법 도박 모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그 가운데 한 명으로 김민종을 지목해 파문이 일었다. 김민종 측은 “해당 주장이 확산하면서 1988년 데뷔 이후 38년간 쌓은 명예와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당시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던 할리우드 차기작 출연과 광고 계약 2편의 논의가 중단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떠한 타협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2026-09-02 16: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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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스 ‘레드레드’, 틱톡 ‘올해의 여름 노래’ 韓 1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코르티스(CORTIS)의 ‘레드레드(REDRED)’가 한국의 ‘서머송’ 1위에 올랐다. 2일 틱톡이 발표한 ‘올해의 여름 노래’의 글로벌 및 국가별 리스트에 따르면 코르티스 ‘K-팝 서머(K-Pop Summer)’ 대표 아티스트로 선정된 것은 물론 ‘틱톡 서머 아너 2026(TikTok Summer Honours 2026)’ 부문에서도 ‘올여름을 빛낸 보이그룹(Boyband of the Summer)’에 이름을 올렸다. 코르티스는 “‘레드레드’가 틱톡 올해의 여름 노래로 선정돼 매우 뜻깊고 기쁘다. 전 세계 틱톡 이용자분들이 틱톡 커뮤니티에서 저희의 곡을 발견하고, 각자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즐겨주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올여름의 특별한 순간을 저희 곡과 함께해 주신 코어(COER.팬덤명)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틱톡의 ‘올해의 여름 노래’는 사용자들이 음악을 활용해 생성한 숏폼 콘텐츠와 트
2026-09-02 08: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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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4년 9개월 만에 美 소파이 스타디움행…LA는 ‘BTS 위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BTS 위크(Week)’로 접어들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은 1~2일, 5~6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인 로스앤젤레스(ARIRANG IN LOS ANGELES)를 연다. 로스앤젤레스시는 이를 기념해 1~8일까지 ‘BTS 위크’로 공식 선포,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키 컬러인 붉은색 조명으로 시청 외벽을 물들인다. 방탄소년단과 LA를 찾는 글로벌 관객들을 향한 연대와 환대의 징표다. 앞서 지난 31일 로스앤젤레스 시청에선 시의회, 관광청, 빅히트 뮤직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선포식이 거행됐다.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BTS 위크’ 선포에는 예술과 문화가 상호 이해를 높이고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이 담겼다”며, “세계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온 방탄소년단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 도시와의 특별
2026-09-02 0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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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김창완 “악마 같은 AI, 그래도 음악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청춘’의 고백은 역설로 점철돼 있었다. 가장 찬란한 찰나를 통과하던 그 시절, 김창완(72)은 이 노래를 썼다. “‘청춘’, 뭐 다들 아시겠지만, 이거 제 아들 돌날 만든 노래입니다. 친구들 술 마시라고 하고선 옆방 가서 썼어요. 그 나이에 무슨 정신으로 이런 걸 만들었는지, 지금 보면 가소로워요.” 최근 세종문화회관의 동시대 공연 축제 ‘싱크 넥스트26’ 무대에 선 김창완은 ‘청춘’을 부르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회고에 객석엔 가벼운 웃음이 번진다. 뒤늦게 알아차린 이별에 ‘얼어붙은 마음을 붙잡고’(‘회상’ 중) 가던 길을 멈춰 선다. 거리 위로 ‘덧없는 청춘’이 파도처럼 밀려가고, 돌아선 사람의 의미를 떠올리던 자리마다 ‘시간’이 새겨진다. 그의 노래는 반세기 가까이 다시 불렸다. 객석은 기존 ‘싱크 넥스트’와는 달리 지긋한 연령대의 관객이 상당수 채웠다. 산울림과 김창완을 듣고 자란
2026-09-01 19: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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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위촉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이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신임 대표 겸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고 축제 추진단이 1일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9년 8월 31일까지 3년이다. 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은 김주원 전 대표가 지난 8월 국립발레단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한국 발레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거쳐 1996~2001년, 2008~2013년 두 차례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이 기간 ‘해설이 있는 발레’, ‘찾아가는 발레’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발레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와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을 지내며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였다.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재임 시절에는 다채로운 레퍼토리(Repertoire) 개발로 지역 공연예술 발전의 마중
2026-09-01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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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제왕’ 빅뱅 컴백에 전곡 스트리밍 333% 폭증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곡 스트리밍 전월 대비 333% 폭증’. 그야말로 K-팝 제왕의 귀환이다. 스무 살 빅뱅이 데뷔 기념일에 맞춰 경이로운 기록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의 뮤직 빅데이터 분석 콘텐츠 ‘데이터랩’에 따르면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은 컴백과 동시에 20여년전 발매한 과거 히트곡들까지 역주행을 기록하며 강력한 음원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발매된 신곡 ‘빅(BiiiG)’과 완전체의 오프라인 콘서트는 이번 성취의 기폭제였다. 지드래곤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빅’은 발매와 동시에 멜론 톱100 및 일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여기에 지난 21~23일 고양에서 열린 월드 투어 ‘XX: 코스모스 인 고양(Cosmos in Goyang)’은 과거 명곡들의 역주행에 불을 지폈다. 단일 곡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트랙은 2008년 세상에 나온 ‘하루하루’다. 7월 일간 차트 평균 224위에서 콘서트 전날인 20일을 기점으로 급반등
2026-09-01 09:0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