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입 가벼운 여자와 팔랑귀 남자가 만났을 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16기에서 역대급 ‘로맨스 파국’이 예고됐다. ‘입 가벼운 여자’ 영숙과 ‘팔랑귀 남자’ 광수가 만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리 울타리를 치는 스타일인 옥순과 약간 튀는 편집까지 합쳐지니 그야말로 파국 조짐이다. “다 쑤시고, 이 사람 저 사람 알아볼 수는 있으나 지금 물 흐리는 행위를 하는 건가”라는 막장적 대사까지 나왔다.

23일 방송을 보면 파국 조짐은 영숙에게서 시작됐다. 영숙은 함께 슈퍼데이트권을 확보한 광수에게 “옥순님도 광수님을 선택하기로 했냐? 조금 경각심을 가지고 옥순님을 더 알아보는 게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팔랑귀 광수는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이 정도의 말을 듣고 바로 달려가 옥순에게 확인하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경각심이라는 단어를 검색엔진에서 찾아보고 ‘정신을 차리고 주의 깊게 살피어 경계하는 마음’임을 확인한 후 바로 옥순을 찾아가 “영숙님이 저보고 경각심을 가지라고 하던데 혹시 마음의 변화가 생겼냐?”고 물었다. 옥순은 “지금은 없다”고 답했지만 광수는 “그러면 앞으로는 모른다?”라고 되물었다. 이에 옥순은 “응”이라고 답했다.

이에 실망한 광수는 왜 경각심이라는 말이 나왔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영자를 찾아갔고, 영자는 ‘옥순이 자신에게 광수의 말을 옮겼던 것’을 언급했다. 광수는 “그건 내가 중요시하는 예의는 아닌 것 같다”며 “(옥순이) 처신이나 행동을 잘해야 하는데 물을 흐리는 행위를 하고 있는 건가?”라며 옥순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영숙은 “아이고, 이 사람아! 옥순이 마음이 딴 데로 가 있는데”라고 덧붙여, 광수를 멘붕에 빠트렸다.

영숙이 광수에게 옥순을 경각심을 가지고 보라는 말은 큰 파장이 돼 돌아다녔다. 옥순은 ‘자신을 만난 남자들이 자기를 선택할 것’이라는 걸 미리 다른 사람에게도 말해버려, 특히 바라보는 남자가 겹치는 영자가 힘들어했다.

결국 영숙과 광수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다. 영숙은 광수와 데이트를 하다 말고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 영숙은 “지금 당장 숙소로 가고 싶다. 같이 있기 싫다”고 랜덤데이트 중단을 선언했다. 광수는 “같이 안 갈 테니까 잠깐 얘기 좀…”이라며 영숙을 붙잡았으나 영숙은 택시를 타고 떠나버렸다.

예고편을 보면,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도 실랑이를 했다. 영숙은 가방을 잡는 광수에게 “가방 놔라”라며 혼자 택시를 타고 떠났다. 숙소에서는 영숙과 옥순이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회차의 교훈. 다른 남자, 다른 여자의 의중을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고 다니지 말 것. 그러니까 영숙이 광수에게 ‘믿고 있던 옥순을 경각심을 가지고 바라보라’고 말하는 자체가 ‘오버’다. 영숙은 광수에게 뭔가 대단한 것(정보)을 준 것처럼 말했는데 절대 그런 효과가 나지 않는다.

남자가 1대1 데이트를 하면서 한 여자에게 이변이 없다면 최종 선택할 것 같다고 해놓고, 또 다른 여성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실제 ‘나는 솔로’에는 그런 말을 한 출연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한 남자와 한 여자 간 얘기만을 제3자 또는 당사자가 타인에게 전달한다면 매우 위험하다는 얘기다. 이번처럼 멋있는 이성을 만나러 왔다가 언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