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들ㆍ시민 단체 “SK케미칼ㆍ애경ㆍ이마트도 수사해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초유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달 말께 사실상 수사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측 당시 책임자들을 잇따라 구속기소하는 등 성과도 올렸지만, 영국 본사의 증거인멸 개입 의혹까지 확대가 되지 않는 점 등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 관계자는 “가습기 사건 수사가 마무리 국면”이라며 “6월 말쯤 수사 결과를 큰 테마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범죄인 인도 요청으로 소환을 추진했던 거라브 제인(47) 전 옥시 대표와 영국 본사의 연구개발(R&D) 담당자, 호주 연구소 연구원 등에 대한 국내소환은 사실상 어렵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 관계자들이 소환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존 리(48) 전 옥시 대표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ㆍ상, 표시광고법 위반 등의 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존 리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16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에 관한 흡입 독성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해 인명 피해를 내고, 인체에 해가 없다는 내용으로 허위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검찰은 존 리 전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와 함께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2003년 말부터 2011년 8월까지 연구소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PHMG를 섞어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만든 뒤 판매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ㆍ상)다.
조씨는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제품에 아이에게도 안전한 제품이라는 허위 광고를 하도록 승인하고 소비자들로부터 구토 등 문제제기를 듣고도 묵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운동연합ㆍ환경보건시민센터 등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ㆍ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이용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옥시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관련 기업들을 수사중이지만 CMIT나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 제품과 관련된 업체는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부는 최근 CMIT·MIT 성분의 애경 가습기메이트 제품 사용자 중 3명의 피해를 인정했고, 또한 이달 3일 국회 토론회에서도 CMIT·MIT 동물실험에서 폐섬유화를 일으켰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CMIT·MIT 성분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SK케미칼과 이를 판매한 애경과 이마트를 수사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철저히 수사해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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