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값은 리터당 1429.57원이다. 서울 지역은 리터당 1531.95원을 기록했다.

얼마 전까지 쉽게 볼 수 있었던 리터당 1300원대 주유소도 자취를 감췄다. 서울시내 주유소 547개 중 휘발유 값이 리터당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주유소는 단 25개(4.6%)에 그쳤다.

정부의 가격 인상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경유는 전국 평균 1214.64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도 리터당 1316.11원으로 경유 값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기름값 상승세는 국제유가의 반등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3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46.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21일 배럴당 22.83 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단 4개월여만에 2배 넘게 오른 가격이다.

같은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48.62달러, 북해산 브랜트유도 배럴당 49.64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의 지표가 되는 3대 유종은 모두 50달러에 육박했다.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콜롬비아 등의 생산 및 공급 차질이 국제유가 상승의 주된 이유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한 몫을 했다.

그렇다면 기름값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

우선 국제유가의 변동분은 대략 3~4주 후 국내유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최소 앞으로 한 달 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경우 배럴당 50달러를 저항선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5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본격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한 것도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들의 공급을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OPEC의 협조 없이도 유가가 올해 말까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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