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3일 저녁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개막되는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핵 대응 논의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핵 문제를 다루는 특별세션이 마련됐고, 본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불확실한 시기 국방정책 결정’이라는 주제로 북핵 대응 관련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 이래 매년 싱가포르에서 아태지역 국방장관, 고위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방정책과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아태지역 최고 권위의 다자간 안보협의체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35개국이 참여하며, 23개국에서 국방장관이 참가한다. 그외 나라는 국방차관급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아시아안보회의 창립 이래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돼 일명 샹그릴라 대화로도 불린다.
3일 저녁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8시)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4일 오전 8시 50분 개막식 및 9시 본회의가 개시된다.
한 장관은 4일 본회의 3번째 세션에서 주제연설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 등을 포함해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 국방 장관이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 주제 연설에 나서는 건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본회의 1세션은 아시아의 복잡한 안보위협 대응을 주제로, 2세션은 아시아에서의 군사경쟁 관리, 3세션은 불확실한 시기 국방정책 결정을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4일 오찬 후 열리는 오후 특별세션은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되며 1차 특별세션 제1그룹 주제가 북한의 위협 억제다. 2그룹 주제는 군사능력발전, 3그룹 주제는 난민 등 비정상적 이주로 인한 안보위협이다.
특별세션에서는 윤순구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발제자로 나설 예정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는 북핵 문제가 남중국해 문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 한일, 한미일 국방장관을 연쇄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또한 중국, 프랑스, 스위스 등 주요 참가국 국방장관과도 회담을 갖는다. 또한 존 맥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등 미국 의회 지도급 인사들과도 개별 대담을 갖고 북핵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실무 논의가 진행 중인 주한미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엇박자를 내고 있어 실제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군사전문매체인 ‘브레이킹 디펜스’가 보도했다.
카터 장관은 “사드 배치문제는 많이 논의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미 관련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3일 입장 자료를 내고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열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관련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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