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일 최고위원제 폐지 여부를 결정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회의를 개최한다. 최고위원제 폐지는 더민주 혁신안의 핵심이다. 계파청산을 목표로 최고위원제 폐지를 결정한 더민주이지만, 내년 대선을 고려할 때 최고위원제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불거지고 있다. 결국 ‘명분’과 ‘실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더민주다.

더민주는 최고위원제 폐지를 담은 혁신안을 둔 이견을 조기 정리하는 차원에서 의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의견을 취합하고서 8일 열릴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최고위원제 폐지 공방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선을 앞두고 계파갈등이 불거지면서 더민주는 혁신위 체제를 출범, 최고위원제 폐지를 혁신안으로 확정했다. 소수의 최고위원 체제가 계파갈등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 최고위원 대신 20대 국회 첫 전당대회에서 지역별ㆍ직능별로 5명씩 대표위원을 두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 첫 시행이 오는 8월 27일 전당대회다.

도입을 앞두고 반론이 불거지는 건 내년 대선을 앞둔 부담감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제1당 활동을 강화하고 내년 대선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새 제도 시행이 비효율적이란 이유에서다. 전준위 소속 한 의원은 “권역별 대표위원을 뽑을 때 어떻게 구역을 정할지 등 제도를 시행하려면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다. 대선 등 막중한 시기를 고려할 때 효율성 측면에서 최고위원제가 낫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명분이다. 혁신안을 만든 시기는 당내 주류ㆍ비주류 간 계파갈등이 극에 달할 때였다. 결국 분당까지 이어졌다. 당시 만든 혁신안을 시행도 하기 전에 폐기하는 건, 혁신안을 계파청산의 도구로만 활용했다는 반론에 부딪힐 수 있다.

당시 혁신위 내 유일한 현역의원으로 참여한 우원식 의원은 “한번도 안 해봤으니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당시 혁신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진통을 겪었고 끝내 당도 갈라졌다”며 “그런 희생을 겪고 만들었는데 해보지도 않고 폐기하면 왜 그런 희생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최고위원제가 자칫 계파갈등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우 의원은 “최고위원이 아닌 지역별ㆍ직능별 대표위원을 뽑으면 본인의 직능ㆍ지역을 대표하게 되고 그럼 지도부 구성 자체가 달라진다. 최고위원제로 가면 선거를 위해 계파로 갈라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