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오랜 기간 한 증권사를 이끌어 온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등 업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장수 CEO’들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도 탁월한 실적을 올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상호 사장은 9번째 연임에 성공, 10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고,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2008년에 취임한 이후 4연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실적’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냈다. 연결기준으로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자기자본 규모가 큰 미래에셋대우(534억원)보다도 100억원 가량 많은 이익을 냈고, 규모가 비슷한 삼성증권(464억원), 현대증권(493억원)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보다 많은 이익을 낸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가 훨씬 큰 NH투자증권이 유일한데,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사실상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850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탁월한 실적이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데에는 자산관리와 IB부문에서의 중위험ㆍ중수익 상품 경쟁력과 엔에스쇼핑,더블유게임즈 상장을 주관하는 등 대형 IPO(기업공개) 시장에서의 약진이 꼽힌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시장 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싹쓸이 하며, IPO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공모와 관련된 총괄 업무 담당 외에도 공모물량도 많이 배정되는 혜택도 누리면서 IPO순위 1위를 지켜온 NH투자증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교보증권도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탁월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반면 교보증권은 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1%나 올랐다.
규모가 큰 대신증권(172억원)보다도 이익을 많이 냈을 뿐아니라, 유안타증권(53억원), HMC투자증권(165억원), 하이투자증권(43억원), KB투자증권(160억원), 유진투자증권(109억원), 동부증권(30억원), IBK투자증권(85억원), SK증권(59억원) 등과 비교해도 탁월한 실적을 냈다.
교보증권은 사상 최대치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간실적 역시 사상 최대가 기대된다. 유상호 사장 다음으로 긴 취임 기간을 자랑하는 김해준 사장은 신탁 및 IB영업 부문에서 교보증권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장단기 채권 스프레드 운용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 영역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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