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발생 3일째인 30일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참고인 소환조사를 통해 사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구의역 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참고인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수사 대상 범위를 검토했다.
전날 역무실 책임자와 용역업체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경찰은 당분간 소환 조사를 계속하면서 사고 당시 관리·감독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느냐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앞서 28일 지하철 안전문 수리 하청업체 직원 김모(19) 씨는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중 전동차에 치여 허망하게 숨졌다.
지하철 97개 역의 고장을 처리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김 씨의 유류품에는 드라이버, 스패너 등 작업공구와 함께 컵라면이 있었다.
하청을 준 서울메트로 측은 김 씨가 2인 1개조 근무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과실 여부를 조사중이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직원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9일은 김 씨의 생일이었다.
글ㆍ사진=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하지만 관련인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길 가능성이 높아 수사 진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사실은 사망자 본인이 알고 있을 텐데 그의 말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니 소환한 참고인들의 진술을 오롯이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구의역 역무실과 용역업체뿐만 아니라 서울메트로 등 유관기관을 모두 수사 대상에 올리고 지하철 안전사고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수사 방향을 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지만, 안전사고는 전체 시스템 가운데 사고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핵심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통제 및 감시를 소홀한 책임이 있는 역무실뿐만 아니라 열차 통제를 하지 않은 서울메트로 전자운영실, 2인1조 원칙을 어긴 용역업체 등 모든 관련자를 조사 대상으로 놓고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28일 오후 5시57분께 ‘나홀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 유가족은 경찰·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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