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에도 20조원 넘게 늘어나 사상 최대인 1224조원에 육박했다.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증가 속도가 줄었다지만, 규제에서 빠진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여전히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 구조조정에 잠시 가려져 있었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언제든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은 3월 말 현재 1223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1∼3월) 동안 20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2분기 33조2000억원, 3분기 33조4000억원, 4분기 38조2000억원으로 확대되던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조7000억원 늘어나며 664조5000억원(주택금융공사 양도잔액 포함)이 됐다. 1분기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24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 2월 은행권에서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집단대출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115조5000억원으로 1분기에만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9조6000억원)의 절반 이상(53.6%)을 차지한다. 집단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지속해 3분기 4조5000억원, 4분기 5조6000억원 늘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입주 예정자에 대한 개별 심사 없이 중도금ㆍ잔금을 분양가의 70%까지 빌려주는 대출이다.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집단대출이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물량은 17만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18만가구 넘게 쏟아질 예정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분양가격이 역대 최고인 3.3㎡당 2237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을 보면,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07% 오르며 4월(0.03%)에 이어 2개월째 상승폭을 키웠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남 3구는 재건축 예정단지 및 투자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 매물이 빠르게 소진돼 매물이 귀한 상태”라면서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도 전세가격 상승과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여파로 소형 아파트 매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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