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22억원의 우승상금 주인공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데이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1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데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케벤 채펠(미국)을 4타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며 이 대회서 처음 안은 우승컵이다. PGA 투어 통산 10승.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에 들지는 않지만 PGA 투어가 주최하는 특급대회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총상금 1050만 달러(약 122억원)에 우승상금은 189만 달러(약 22억1400만원)로, 상금 규모로는 PGA 챔피언십과 함께 가장 크다.
데이는 디펜딩챔피언 리키 파울러와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일찌감치 컷탈락해 경쟁자가 없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공동 12위에 그쳤다. 타이거 우즈의 부상 공백 이후 제이슨 데이와 스피스, 매킬로이 등 ‘빅3’가 올해 PGA 투어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데이가 벌써 시즌 3승을 챙기면서 ‘지존’ 자리를 확실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스피스는 올해 1월 현대 챔피언스 토너먼트 우승이 유일하고, 매킬로이는 올해 우승 소식이 없다.
아일랜드계 호주 사람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데이는 12세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빈곤한 성장기를 보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지만 가난은 벗어나기 힘들었다.골프채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해 썼고 옷은 구세군에서 얻어 입었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한 데이는 2010년 5월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2년엔 오하이오주의 한 펍에서 만난 웨이트리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지금의 아내 엘리다. 데이는 2010년부터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러움증이나 눈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이 때문에 지난해 US오픈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올해 1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태국인 어머니를 둔 타이거 우즈와 거의 매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데이는 우즈의 뒤를 이을 ‘골프황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데이는 우승 후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세계랭킹 1위라는 사실이 내게 강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올시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기 선수로 있다가 첫 출전의 행운을 잡은 김시우(21)는 공동 23위(4언더파 284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46)는 공동 43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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