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국민의당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오는 20대 국회에서 다당제가 성립됐지만 정의당의 입지는 오히려 퇴보했다. 의석은 19대 국회보다 1석 늘어 6석이 됐지만, 각 당 지도부 회동에서 배제되면서 원내 ‘투명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간 정의당은 원내 유일 진보정당으로 양당체제를 비난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켜왔지만, 국회 모든 이슈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에 집중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오는 30일 국회 개원을 앞두고 3당이 원 구성 및 국회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를 논하는 자리에서도 초청받지 못했다.
결국, 정의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소수당의 설움을 토로했다.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선 20대 국회 원구성이 시작부터 교섭단체들의 횡포와 짬짜미로 얼룩지고 있다”며 “무소속을 포함한 의원비율을 보자면 비교섭단체에 1명의 상임위원장이, 총선 정당지지율로 보자면 정의당에 1명의 상임위원장이 배분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당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 현안을 놓고 가진 공개회동에 배제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오는 13일 열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정의당은 초청받지 못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회동 의제를 조율하고자 국회를 방문해 정진석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워크숍 참석차 광주에 내려가 있는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는 전화통화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현 수석은 정의당은 찾아가지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소수당은 외면하는 청와대의 행태를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원내정당 정의당을 배제하고 이뤄지는 회동은 시작부터 잘못된 만남”이라며 “대통령이 원내정당 정의당을 배제하는 것은 정의당에 지지를 보내줬던 7%가 넘는 국민의 목소리는 아예 듣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정의당은 20대 총선에서 의석이 대폭 늘어난 국민의당이 국회 본청에 입주하면서 하나밖에 없었던 회의실을 내준 상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권은 거야(巨野)의 힘을 주목하고 있지만, 정의당은 현 상황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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