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기증제대혈 세계적 추세” 제약업계 “가족제대혈 치료효과 커”

가족제대혈 보급 확산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반발수위를 점차 높이며 가족제대혈 보급 정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제약 및 의료업계는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어 양측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올바른시장경제를위한국민연합을 비롯해 선민네트워크, 가족제대혈피해자가족모임 등 80여개 시민단체들은 국내 제대혈 보관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보건복지부 및 메디포스트, 세원셀렉텍 등 제대혈 사업을 영위 사업자들에 대한 규탄 시위를 이어가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잘못된 제대혈 보관 정책으로 제대혈이 얼음쓰레기가 되고 수백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들이 과장광고를 통해 제대혈에 대한 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제대혈법 개정을 요구하는 한편 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가족제대혈 확대 사업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제대혈은행을 운영 중인 제약회사 및 병원은 총 18곳으로, 줄기세포 전문 치료제 기업인 메디포스트를 비롯해 세원셀론, 차바이오텍, 라이프코드, 보령바이오파마, 녹십자랩셀, 휴코드, 녹십자CELL, 알바이오, 파미셀, 굿젠, 휴림바이오셀 등이다. 이중 가족제대혈만을 보관하고 곳은 8곳에 이른다. 제대혈을 보관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사용하는 ‘가족 제대혈은행’과 타인과 질병치료를 위해 산모들이 혜택없이 기증하는 ‘기증 제대혈은행’ 형태가 있다.

특히 이들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제대혈 사업의 세계적인 추세는 ‘기증제대혈은행’이나 국내는 ‘가족제대혈은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최근 줄기세포 전문 치료제 기업인 메디포스트를 규탄하는 플랭카드 시위와 함께 판교 바이오 단지내 불법 임대 및 시업비용 100억원이 지원돼 국민 혈세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약업계 등은 기증제대혈 사업을 영위했던 특정 기업이 일부 시민단체를 동원해 허위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가족제대혈의 경우 정부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치료 범위가 넓고, 치료효과가 더 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추세 역시 가족제대혈 사업을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한 “기증제대혈의 문제는 치료효과는 물론 기증한 사람의 제대혈에 대한 사용권한이 없어 불법 판매도 자행되고 있는 등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이 같은 문제가 있어 법 개정을 통해 판매를 금지하자 일부 시민단체를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도 “지난해 정부의 글로벌첨단바이오의약품기술개발사업 업체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불법임대 문제 역시 자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현재 이들을 단체로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