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일본 SPA브랜드의 대명사격인 유니클로(UNIQLO)의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유니클로의 최대 경쟁력을 내버리고 최근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결과다.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특별한 매력요소를 더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행한 가격 인상은 ‘가격 배신’이라는 오명을 사면서 소비자도, 투자자도 등을 돌리게 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30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28일 전일보다 5.79%(1795엔) 떨어진 2만9185엔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주가가 6만엔선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이달 8일에는 종가 2만6610엔을 찍으며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최고치(6만1930엔)에 비해 57.03% 떨어진 수치다.
잘 나가던 유니클로가 급속히 내리막길을 걷게된 데는 가격 인상의 탓이 컸다.
유니클로는 엔저(円低ㆍ엔화가치 하락)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5%, 10%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결과는 고객의 외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올해 2월까지 일본에서만 유니클로를 찾는 고객의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줄었다.
자국 내 유니클로의 실적이 패스트리테일링 전체 매출의 46.4%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패스트리테일링은 1년간(2015년9월~2016년8월)의 연결영업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당초보다 45%(500억엔) 내린 600억엔으로 수정한 것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2월부터 일부 상품의 가격을 내리며 ‘고객 되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은 고객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는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가격정책 변화로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팔아 고객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기업의 암묵적인 메시지가 두 차례의 가격 인상으로 깨졌다는 설명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수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SPA브랜드는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소비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유니클로가 고객 이탈현상을 맞은 주요 원인은 고객의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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