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정부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조선 ‘빅3’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입은 있어도 할 말이 없게 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자체적인 자구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나온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사 구조조정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이다. 현재까지 나온 대우조선해양 처리 방안은 ▲묶음 판매 ▲방산 부문 분리 후 매각 ▲해양플랜트 부문 타사 통폐합 등 줄잡아 서너가지에 이른다. 어떤 방안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3만명에 이르는 대우조선해양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의 운명은 극명히 갈리게 된다. ‘명운이 걸린 1달’이란 설명도 그래서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49.7%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린다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측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이 지난달 3만명으로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감원폭이 적다는 평가가 있다. 한계 기업이 된지 오래된 대우조선으로선 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처리 향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선업 업황이 나빠지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꾸준한 자구책으로 경영 정상화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정부가 고강도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 현대중공업은 26일 오전 실적 발표와 함께 직원들에게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27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비상경영선포’에 앞서 직원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이 발표하는 비상경영은 회사가 스스로 결정하는 자구책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과는 전혀 별개의 일이다. 현대중공업의 불만은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오용되면서 현대중공업도 정부의 ‘구조조정 수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구책이 우선이고 정부가 가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자구책이 실패했을 때 나오는 부차적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실 구조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 자사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다. 지난해 1년동안 꾸준히 희망퇴직 등을 통해 감원을 실시했고 그 결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중공업 임원만 30%가 직장을 떠났다. 고강도 구조조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