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의 행보는 코미디 그 자체다. 세간의 평가가 아니다.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역임하거나 혹은 현재 맡은 이들의 ‘자평’이다. 4ㆍ13 총선에서 122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집권 여당의 슬픈 현실이다.

5선 고지 점령에 성공한 비박(非박근혜)계 중진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논평에서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을 살리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에서 즉각 내려오라는데 (다음 원내대표에게) 무엇을 이양하겠다는 웃기는 소리를 하느냐”며 “총선 참패는 새누리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심판이었는데 아직도 그 뜻을 모르는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 직을 이양하겠다”고 말한 원 비대위원장을 향해 ‘돌직구’를 날린 셈이다. 심 의원은 이어 “패배책임이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자체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온 세상이 알고 있는 사실을 당사자만 모른다는 것인지 기가 찰 따름”이라며 “사심을 버리고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심 의원의 이 같은 일갈이 총선 후 당의 행보를 향한 평가라면, 총선 전 평가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내린 바 있다.

김 전 대표도 새누리당의 상황을 ‘코미디’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다. 당시 김 대표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무소속 출마 의원들에게 박 대통령의 액자 사진을 반납하라고 한 일에 대해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았는데, 좋은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계파갈등으로 비춰지지 않게 하라”며 논란 확대 경계령을 내린 직후다.

종합하면 민심의 심판을 받기 전에도, 받은 후에도 새누리당에는 ‘코미디 같은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혁신 비대위’를 구성을 주장하고 나선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비상한 각오로 총선 참패를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로운 인물들의 총의를 모으고, 비대위 구성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