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상품 운용이익 대폭 개선 8개사 영업익 전분기比 167% 증가 한국투자증권은 3064% 예상
주요 증권사들의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의 반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운용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에 따라 개인 자금이 자본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호실적 전망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8개 주요 증권사(대우ㆍ미래에셋ㆍ메리츠종금ㆍ삼성ㆍNH투자ㆍ키움ㆍ한국투자ㆍ현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591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분기(2091억원)보다 167.38%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건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이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분기(27억원)에 비해 3064.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ELS 운용이익이 회복 추세인데다가 리테일 부문의 수익 감소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투자파트너스ㆍ한국투자저축은행ㆍ한국투자밸류ㆍ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회사들의 견조한 이익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과 삼성증권도 화려한 성적표를 손에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805억원, 7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0.83%, 157.7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과 현대증권의 영업이익도 56.86%, 3.2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전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1분기 호실적 전망과 관련해 홍콩증시 회복, 시중금리 하락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운용손실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항셍H지수 반등 등의 호재를 만나 운용손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ELS와 파생결합증권(DLS)에 우호적인 발행환경이 조성된 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현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고객예탁금(21조8000억원)과 신용융자잔액(7조900억원)도 증권사의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재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도 자본시장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증권사 주가에 영향을 끼칠만한 모멘텀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권주가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보이나, 증시 불확실성이 개선된다면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의 상승 잠재력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업종 전반에 대한 낙관론보다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갖고 있거나 초대형 증권사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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