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잭루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다음 주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 의심국을 다룬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의 환율 정책을 설명했다. 이어 잭루 장관은 한국이 환율 정책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미국 재무부는 1988년부터 6개월마다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올해부터는 이 보고서에 환율조작 의심국(심층분석대상국)을 포함하기로 했다. 미 교역촉진법(BHC법) 상 발효 90일 이내에 상당 규모의 대(對)미 무역흑자, 경상수지 흑자, 같은 방향의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 요건에 해당하는 국가를 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국가는 1년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간접제재를 받는다.
정부는 조만간 공개될 보고서에 한국이 환율조작 의심국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부총리는 잭루 장관을 만나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정부의 시장 개입은 단기간 내 환율의 급변동 같은 예외적 상황에 국한된다”며 “시장에 개입하는 경우에도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미세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BHC법 상 심층분석 대상국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16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IMF 쿼터 개혁으로 한국 위상이 상승한 만큼 인재들이 IMF에 기여할 기회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IMF 내에 다양한 인적자원 활용이 중요하고, 한국인들의 IMF 진출을 늘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