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정에서 10남매 중 7명의 아이가 한 번도 학교에 다니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에 사는 A(44)씨 부부는 자녀 10명 중 자녀 등 7명을 한 번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이 중 3명은 벌써 20살을 넘긴 성인이다.

부부가 20여년 전 사업 실패 후 빚 때문에 장기간 도피 생활을 하면서 거주지 불명으로 주민등록이 말소됐다. 지금은 성인이 된 넷째 아이부터는 출생신고도 제 때 하지 못했던 이유다.

부모의 딱한 사정은 그렇다치더라도 행정의 허점은 너무 아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나이를 훌쩍 넘겨서도 늘 집에 있었지만 관심을 기울여주는 이웃도 없었다는 것이다. 몇 차례 A씨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이웃만이 “집안에 항상 4∼5명의 많은 아이가 있었고 옷차림이나 집 안이 깨끗해 보였다”고 말할 뿐이었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서 이웃간 대문은 더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있다. 범죄, 사고가 잇따르며 각박해진 사회도 이웃 간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살인도 일어나고 있다. 이웃간 소통은 고사하고 배려의 마음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동학대와 관련해서 부모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인 ‘이웃사촌’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 ‘이웃사촌’은 서로 이웃에 살다 정이 들어 사촌 형제 수준으로, 오히려 더 가까워진 이웃을 말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망은 가깝지만 멀리 있다. 가족이 아닌 첫번째 우리의 공동체는 ‘이웃’이다.

오늘 이웃이 겪고 있는 불행이 내일의 나의 불행이 될 수도 있다. 내가먼저 나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잃어버린 정(情)을 되살려 이웃을 돌아보고 배려해 훈훈한 정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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