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오는 4ㆍ13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전통적인 텃밭에서 고전하고, 적진에선 오히려 접전을 펼치는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당 텃밭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에서 ‘무소속 돌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범민주계열 정당의 전통적인 아성이었던 호남지역의 맹주 자리가 위태하다. 더민주와의 호각세 속에서도국민의당쪽으로 세가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선 대부분의 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19대에서 야당의 손을 들어줬던 지역들이 일부 여당 우위로 돌아섰다. ‘야권분열’의 효과다. 먼저 총 12곳의 의석이 걸린 대구는 여론조사 등을 분석하면 현재 새누리당 후보가 강세인 지역은 6곳 정도로 꼽힌다. 경북(13석)까지 포함해도 TK(대구ㆍ경북) 지역 25석 중 새누리당이 초반 기세를 잡은 지역은 17석에 불과하다.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27석을 ‘싹쓸이’했다.
대구에선 무소속 기세가 무섭다. 대구 동구을은 새누리당의 무공천 지역으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 주호영 의원 역시 여론조사(조선일보ㆍ미디어리서치, 28일)에서 40%를 기록,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22.9%)를 앞섰다. 무소속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는 동구갑은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바뀔 만큼 초경합 지역이다. 권은희 의원이 무소속 출마한 북구갑 역시 접전 양상이다.
야권 후보도 2명이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수성갑의 김부겸 더민주 후보는 지난 29일 SBSㆍTNS 여론조사에서 52.9%의 지지율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4.6%)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을에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 의원의 초반 기세가 거세다. 지난 30일 영남일보ㆍ대구MBC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42.3%로,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26.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에 홍의락 의원까지 당선되면 대구에서 2명의 야권 당선인이 배출된다. 경북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13석 중 포항시 북구, 구미시을 등에서 초반 판세를 무소속 출마 후보가 잡았다. 새누리당은 3일 현재 대구에서 5곳, 경북에서 12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경합’(경합우세, 경합, 경합열세)으로 꼽았다. 야권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는 국민의당의 우세 속에 더민주가 텃밭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더민주는 3일 현재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28개 선거구 중 8곳을 ‘우세’로 분류하면서 ‘경합 우세’ 또는 ‘경합’ 지역에서 승세를 굳히면 최대 16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반면 국민의당은 현재 19개 선거구를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최대 28개 호남 전체 지역구를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절대 열세 속에서도 일부 지역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북 전주을(정운천), 전남 순천(이정현), 전남 영암·무안·신안(주영순)을 ‘경합 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19대 총선에선 야당이 압도적 과반을 차지했던 수도권에선 새누리당의 선전과 야권분열이 맞물리면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19대 땐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총 11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여당은 43석, 야당은 69석을 얻었다. 그러나 122석으로 의석수가 늘어난 이번 총선에선 어느 한쪽의 과반 달성을 쉽게 점치기가 어려운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
3일 각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서울 49개 선거구 중 여야가 각자 우세로 분류한 지역은 17곳(새누리당 7, 더민주
9, 국민의당 1) 정도다. 나머지 32곳은 접전이라는 얘기다. 현재까지 자체 분석에 따르면 더민주는 최대 25석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19대 때의 성적에 못 미친다. 19대 때는 서울 총 48개 지역구에서 민주통합당이 30곳, 통합진보당이2곳에서 승리했다. 19때 야권이 과반이었던 경기도에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각 당의 초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여야 정당이 확실한 우세로 분류한 선거구는 23곳에 불과해 전체의 62%인 37곳이 경합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에서 새누리당은 14곳을 우세, 14곳을 경합우세로 분류했다. 더민주는 우세 8곳, 경합우세 12곳 등 20곳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19대 때는 12개의 의석을 여야가 6곳씩 나눠가졌던 인천은 이번 총선에선 1석이 늘어 13개 지역구가 됐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곳은 각각 1곳뿐으로 나머지에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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