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GValley = 김덕호 기자]먹방, 쿡방이 넘치는 요즘, 만성 피부염인 건선 환자는 괴롭다.“TV에서 나오는 거 보면 다 먹고 싶은데 건선에 안 좋다고 하니까……” (20대, 건선환자)“확실히 (건선에) 안 좋은 거 먹으면 심해지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런 날은 자다가도 긁고. 술 마시면 피나게 긁고. 그런데 회사 주변에서 사먹을 수 있는 것들이나 회식 갈 때도 별로 다 (건선치료에) 안 좋은 것들 밖에 없으니까 힘들죠.” (30대, 건선환자)“사먹는 게 안 좋은 건 아는데, 도시락 싸 들고 다닐 수도 없고……” (30대, 건선환자)피부에 건선이 나타났다는 것은 몸 속에 열이 과다하게 항진돼 있다는 뜻이다. 이 ‘과도한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피부에 건선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건선치료법과 예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과도한 열’을 내리고, 다시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가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외식이 잦을 수 밖에 없는 요즘, 어른도 아이도 흔히 접하게 되는 음식은 첨가물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기름진 튀김과 육류 등 피부에도 몸에도 좋지 않은 것이 많다. 이러한 음식들은 몸 속에 해로운 열이 쌓이게 하며, 이것이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해 피부에 건선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건선 환자 중에는 외식만 하면 가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평소 집에서 먹는 식단보다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음식을 가끔 한 번 정도 먹는다 해서 피부 건선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접하는 일이 잦을수록 우리 몸 속에 꾸준히 열이 쌓이고, 한도를 넘으면 건선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때문에 피부 건선이 있다면 외식 메뉴 선택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선으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평소 식생활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면시간이 부족할 만큼 업무와 학업 때문에 바쁜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문제는 이처럼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 심지어는 수면부족이 누적된 가운데 건선에 해로운 음식까지 섭취하게 되면 증상이 한층 더 심해지기 쉽다는 것이다.따라서 누적된 과로나 만성피로 등 다른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조금 더 엄격하게 가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건선에 좋지 않은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튀김이다. 특히 치킨이나 감자 튀김과 같이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음식은 튀김이 만들어질 때의 뜨거운 기운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래서 이미 몸에 과도하게 열이 쌓여 있는 건선 환자가 튀김을 먹으면 가려움이 심해지거나 건선 부위가 더 붉어지고, 새로 생겨날 수 있다. 따라서 튀김류는 건선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가려야 하는 음식이다.육류는 채소와 같은 식물성 음식에 비해 양기(陽氣)가 많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선에 좋지 않다. 물론 피부 건선이라 해서 채식만 할 필요는 없다. 건선 증상이 너무 심할 때만 육류를 피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육류 중에 기름이 적은 부위를 골라 튀기거나 굽기 보다는 삶아서 적당량 섭취하면 된다.만성화된 건선일수록 획기적인 건선치료법이나 건선치료제를 찾으며 조급해 하기 쉽다. 하지만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건선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인자는 없는지 점검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글 :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양지은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