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한국전쟁 후 설립돼 전쟁으로 상처받은 정신과 환자를 치료했던 국립서울병원이 50여년만에 국가 정신보건사업 수행을 총괄하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다시 태어난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서울병원의 명칭을 국립정신건강센터으로 변경하고 25일 정진엽 장관과 정계, 의료계,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서울병원의 역사는 한국전쟁 이후 정신과 환자의 진료, 조사 연구, 정신과 의료요원 교육훈련을 관장하기 위해 1962년 360병상 규모로 설립된 국립정신병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 국내 최초로 사이코드라마를 통한 치료를 도입했고 이듬해인 1976년에는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신과 낮병동을 개설하는 등 정신과 진료분야의 선구자로 활동해왔다.
노인정신과 병동 개설(1982년)과 알코올중독자 전문병동 도입(1986년) 역시 국내 최초였으며 2006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신응급실을 설치했다. 1996년에는 소아자폐증진료소를 개원하고, 2006년에는 학교생활이 어려운 소아·청소년의 치유를 위해 병원 내 학교인 ‘참다울학교’를 개교하는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보건을 위해 노력해왔다.
병원의 이름은 1982년 국립서울정신병원으로 바뀐 뒤 2002년 ‘정신’이라는 표현을 빼고 국립서울병원으로 변경됐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개원은 국립서울병원 현대화 노력이 시작된 지 27년 만에 맺어진 결실이다.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9년 현대화 기본계획이 수립됐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후 갈등과 진통 끝에 2009년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공간을 현대화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복지부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정신병원이 지역주민과 공존하는 시설로 거듭나는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모습과 이름을 바꿔 개원된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외관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전보다 개방성이 높아졌다. 국민이 우울,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를 예방하고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를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정신보건사업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정신건강과 관련한 과학적 정책 수립을 지원할 ‘정신건강연구소’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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