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존경받는 선배가 되는 법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분이죠. 업계의 멘토이자 대부로 여기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데 그의 ‘경청’과 ‘겸손’의 힘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마다 가장 먼저 의논을 드리는 업계 선배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를 꼽았다. 실제로 김석중 대표가 큰 결정을 내릴 때 마다 강창희 대표는 훌륭한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대우경제연구소에 있었던 김 대표가 1992년 대우증권 국제조사부로 자리를 옮길 때도 가장 먼저 의논을 한 사람이 바로 강창희 대표였다.
그는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업계에서 유명하셨지만 업무 능력을 떠나 인간적으로 무엇보다 솔선수범하는 분이셨다”면서 “약주를 전혀 안하시고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그 시절의 강창희 대표를 기억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막 부임했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인상 깊었던 강창희 대표의 ‘한 마디’를 전했다.
리서치센터장으로 승진한 후배와 만난 강창희 대표는 “선배가 되고 상사가 된다는 것은 ‘외로워 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심 약속이 취소되는 일이 있더라도 후배나 직원들에게 막무가내로 ‘점심 먹으러 가자’며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혼자 밥먹고, 결정을 내리는 환경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겸손해야 하며 ‘외로운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도 많다”고 조언했다. 소위 ‘계급이 깡패’라는 구시대 유물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공유한 것이다.
그 때문일까. 강산이 두 세번은 변할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업계 후배들은 여전히 강창희 대표를 ‘멘토’로 여기고 따른다.
김 대표는 “매월 마지막 월요일에 모인다는 의미의 ‘막월회’를 결성해 주기적으로 함께 만남을 가지고 있다”면서 “증권업계 대부로 불리지만 군림하는 선배가 아니라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선배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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