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른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인 슈퍼팩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 미국 공공청렴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 당일에만 총 6000여 개의 광고와 40만 달러(약 5억 원)의 자금이 트럼프 낙선운동에 동원됐지만 소용 없었다. 트럼프는 이날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누르고 총 8개 주(州)에서 승리를 확보했다.
슈퍼팩 영향력은 트럼프 돌풍 앞에서 무력했다. 슈퍼팩은 액수에 제한 없이 선거캠프에 소속하지 않은 민간이나 단체가 기금을모집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조직으로, 미국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돈으로 대부분의 선거 캠페인을 벌인 트럼프는 날로 견고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주 ‘반’(反) 트럼프적인 슈퍼팩에서 총 900만 달러(약 110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트럼프의 편에 섰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콘서버티브 솔루션’ 슈퍼팩은 트럼프 낙선운동을 벌이기 위해 총 45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트럼프 낙선운동 슈퍼팩도 ‘클럽 포 그로스’ 슈퍼팩도 1000개에 가까운 안티 트럼프 광고를 송출하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아워 프린시플’ 슈퍼팩도 슈퍼 화요일을 440만 달러를 들여 약 3000여 개의 ‘안티 트럼프’ 광고를 제작했지만 헛수고였다.
트럼프는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경선대회에서 앨라배마, 아칸소, 조지아, 테네시,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 8개 주(州)에서 승리를 확보했다. 그의 경쟁자는 크루즈와 루비오는 각각 2개 주와 1개 주에서 승리했다. 개표 69%가 이뤄진 알래스카 주에서는 현지 시각 1일 오전 3시 20분 기준 크루즈가 트럼프를 2.4%포인트 앞선 36.2%로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진행된 트럼프 낙선 캠페인도 효과는 미비했다.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주도했던 케이티 패커는 트럼프를 낙선시키기 위해 슈퍼팩(40만 달러 규모)을 꾸렸지만 트럼프는 크루즈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미국 비영리 선거광고 조사기관은 ‘웨슬리안 미디어 프로젝트’(WMP)의 트레비스 리드아웃 공동 편집장은 “언론ㆍ정계ㆍ재계 모두 트럼프의 위력을 무시한 탓이 크다”며 “트럼프 낙선운동을 벌이기엔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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