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단타 1194억주 전년의 倍 공매도 7조 사상 최고 불안 가중 조선·건설·철강 이을 기대株 실종 외국인 투자자 “매력없다” 외면 기업유보자금 투입 특단조치를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이 3일로 개장 60주년을 맞는다.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로 시작된 한국 증권시장은 출범 60년만에 상장기업 2000개사가 넘는 글로벌 13위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IMF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시련을 겪으며 꿋꿋히 성장해 온 국내 증권시장은 이제는 한국경제의 거울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과도한 투기 거래로 인한 부작용과 공매도, 주가조작 시비 등 숱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관련기사 21·23면 코스피지수는 2011년 이후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박스피’(박스권과 코스피의 합성어)라는 오명에 갇혀 무기력하다.
올들어서도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와 저유가 공포, 북핵 리스크 등 쏟아지는 대내외 악재에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중후장대 업종 대표주들은 중국에 밀려 차례로 넘어지고 있고, 시장을 이끌 차세대 주도주도 보이지 않는다.
60년을 맞는 국내 증시가 그동안의 괄목할 만한 성장 만큼이나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이 지적이다.
▶‘자본 시장의 꽃’(?)…단기 투기 세력만 기승=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는 국내 증시는 이를 악용한 일부 기관ㆍ외국인 투자자들로 인해 멍이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투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섞인지적까지 나온다.
지난해 초단타매매 거래량은 1194억주로, 전년(597억 주)대비 두배나 급증했다.
대내외 악재에 국내 증권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급격히 증가하는 공매도는 증시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공매도 거래금액은 6조9988억원으로 총 거래대금의 7.33%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6월 집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증권시장의 본질적인 역할인 기업의 자금 조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상증자규모는 2014년 9조 4700억을 기록한 뒤, 2015년 7조 271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국내 증시가 진정한 ‘자본 시장의 꽃’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후장대 이후 차세대 주도주가 없다=조선, 철강, 건설 등 ‘중후장대 산업’은 산업화 시대 한국 경제와 증시를 이끌어온 견인차였다.
하지만 중후장대 업종이 중국에 밀리며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대체할 뚜렷한 차세대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가 1900선 회복 후 오랜 기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한 주된 이유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큰 매력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에 대한 매수는 이미 완료됐고 그 뒤를 이을만한 기업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식시장의 성장은 산업성장과 궤를 같이 할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조적으로 낮아진 경제성장률과 기업의 실적악화에서 수급변화만으로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기업들의 유보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기업이익”이라며 “기존과 다른 레벨업이 나타나려면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훈ㆍ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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