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주주총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권의 액면을 분할키로 한 종목들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액면분할은 거래량 증가를 수반하며 이를 통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 경향성을 띄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대표적 액면분할 종목인 아모레퍼시픽도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액면분할을 결정공시한 기업은 모두 26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000억원 이상 기업들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6개 기업 가운데 3개는 주가가 상승했고, 나머지 절반인 3개는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액면분할 이후 하루평균 거래대금 상승은 대부분의 종목에서 확인됐다는 점이다. 액면 가격이 낮아졌으니 거래량 증가는 필연적이지만, 거래대금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가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액면분할 전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424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해 액면분할 이후에는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716억원으로 60% 넘게 급증했다.
아모레G 역시 일평균 거래액이 167억원수준에서 300억원이 넘게 늘어났다. 포스코켐텍과 하이로닉, 한온시스템도 액면분할 이후 거래대금 증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당 단가가 낮아지면서 거래대금 및 거래량이 증가하고, 이를 기초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통설이다. 다만 액면분할 자체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힘을 갖지는 않는다. 주권거래가 활발해지기는 했지만, 단기 상승에 그쳤던 종목들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이 주목받는 것은 올들어 벌써 8개 기업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다.
현재까지 액면분할을 공시했거나 앞으로 열릴 주총에서 액면분할을 의결키로 한 기업은 크라운제과, KNN, 넥센, 성보화학, 엠에스씨, 케이티롤, 동양물산, 극동유화 등이다. 지난해 1월~2월 사이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한 기업이 한곳(포스코켐텍)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액면분할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크라운제과가 액면분할을 할 경우 현재 46만원대인 현재 주가는 4만6000원대로 낮아지고 유통주식수는 147만중서 1470만주로 10배가 된다. 크라운제과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초고가주로 분류되는 식음료 관련주들의 액면분할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들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주강 가격이 200만원을 넘어서고 있고, 오뚜기는 주당 가격이 100만원 안팎이다. 오리온과 롯데부터 남양유업등도 모두 주당 가격이 80만원을 넘어서는 초고가주로 분류된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상반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화장품주의 상승을 떠올린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관련업종들의 주가 상승세가 거셌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는 식음료주들의 잇따른 액면분할이 다소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형 식음료주들의 경우 오너가 보유한 주식이 많다. 유통 주식수를 늘리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참여가 활발해져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